7월 개원한다더니… 예천 공공조리원 준비 미비에 산모들 분통

당초 개원일 한 달도 안 남았는데
예약 일정 등 가이드라인도 없어
“당장 7월 출산인데 어쩌나” 불만
“치적 과시 위한 준공식만” 비판도
郡 “BF 인증으로 지연… 8월 목표”

경북 예천군이 추진 중인 공공산후조리원의 7월 개원이 불투명해지면서 예비부모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당초 군은 이달 중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사전예약을 받을 예정이라고 홍보해 왔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예약 시작일이나 구체적인 이용 절차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대대적인 홍보와 달리 실제 운영을 위한 행정 준비가 미비해 출산을 코앞에 둔 산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예천군 공공산후조리원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경북도청 신도시는 신혼부부의 유입이 활발한 곳으로, 주민 평균 연령은 34.8세에 불과한 젊은 도시다. 그만큼 출산 수요가 집중됐고 산후조리원에 대한 필요성이 높다. 그럼에도 현재 군에는 임산부들이 이용할 수 있는 산후조리원이 전무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번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소식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와 의존도는 매우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공공산후조리원이 목표한 개원 예정일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이다. 산후조리원은 산모의 출산 예정일에 맞춰 수개월 전부터 입소 예약과 일정 조율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당장 이달 중 예약이 가능할지조차 알 수 없어 산모들은 다른 지역 조리원을 알아봐야 할지 무작정 기다려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신도시의 한 예비산모는 “7월 출산이라 당연히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당장 어디에 문의해야 하는지조차 몰라 당혹스럽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군이 행정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무리하게 일정을 잡은 결과가 아니냐는 날 선 지적도 나온다. 군은 지난 4월 내외빈을 초청해 대대적인 준공식을 마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조리원 내부는 필수 의료장비나 기본적인 집기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외형만 갖춘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사회에서는 전임 군수 출마에 앞서 치적 세우기용 행사를 위해 정작 중요한 실무 준비는 뒷전으로 미룬 채 준공식만 앞당겨 강행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군 관계자는 일련의 지연 사태에 대해 “건물 준공 후 진행 중인 BF(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심사가 보완 요구 등으로 자꾸 미뤄지면서 전체적인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증서 발급이 늦어지다 보니 내부 집기 유입은 물론 위탁 운영처인 권병원의 산후조리원 개설 신고 등 후속 행정절차까지 도미노처럼 제동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당초 약속했던 6월 중 홈페이지 개설과 예약 시스템 오픈에 대해서도 군 관계자는 “이달 중 추진하려 했으나 현재로서는 정확한 날짜를 계획하지 못하고 있다”며 행정의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그는 또한 “현재로서는 8월 개원을 목표로 잡고 있으나 80% 정도만 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혀 당분간 예비부모들의 혼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