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금과 부동산에 쏠렸던 자금이 증시로 급격히 이동하는 가운데 기업금융(IB)과 모험자본 투자 등 신사업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 한국금융지주로부터 1조5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한투증권의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12조7085억원으로 업계 최대 수준이다.
여의도 증권가. 뉴시스
NH투자증권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NH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후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9조5000억원으로 늘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다음으로 3번째 자기자본 10조원대(연결기준) 증권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우리금융지주로부터 1조원 자금을 수혈 받았다. 유상증자 후 우리투자증권 자기자본은 2조2000억원으로 늘어나 업계 11위에 해당하는 자본력을 갖추게 됐다.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하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도전할 수 있다.
KB증권도 지난 2월 KB금융지주로부터 7000억원을 수혈받았다. 이로써 KB증권의 자기자본은 1분기 말 기준 7조6377억원으로 늘어 종합투자계좌(IMA)사업자 요건인 8조원에 가까워졌다.
현재 IMA 인가를 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3곳이며, 발행어음 사업자는 KB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키움증권을 포함해 7곳이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요건을 충족하고도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해 관련 사업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