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방문한 레오 14세 교황이 정치지도자들을 향해 “양극화를 부채질하는 담론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AP통신은 레오 14세가 6일(현지시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스페인은 유럽 내에서도 독실한 가톨릭 국가로 교황이 스페인을 찾은 건 15년 만이다.
레오 14세는 “오늘날 양극화의 불씨를 부채질해 인기를 얻으려는 유혹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커진 듯하며, 인간의 존엄성은 계속해서 유린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페인 정치지도자들에게 논쟁을 접고 다양성과 복잡성을 외면하기보다 이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젊은이들을 교육하는 데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현재 스페인 집권 사회당의 부패 스캔들로 의회가 분열돼 있는 스페인 정치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레오 14세는 이날 오후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기도 집회를 주재하고 7일엔 마드리드 시내 중심가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8일엔 스페인 의회에서 첫 연설에 나선다. 레오 14세는 이후 바르셀로나로 이동해 10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에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서거 100주기를 맞아 미사를 집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