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이후 7년 만으로, 이들은 전통적인 우호를 재확인하는 차원을 넘어 경제협력과 외교·안보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공산당 중앙 대외연락부 대변인은 지난 5일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시 주석이 8∼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6월 평양을 방문한 뒤 7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북·중 정상 간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초 김 위원장이 중국의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 9개월 만이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미국 등 서방에 맞서기 위한 북·중·러 연대 심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올해는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으로, 이를 통해 양국 관계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론’과 핵무기 보유에 대해 시 주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비핵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이밖에 북·중 교역 확대, 두만강 하류 출해(出海) 문제 등 경제 협력도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시 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중국 측은 우호 분위기 조성에 돌입했다.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는 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실은 기고문에서 이번 방문이 시 주석의 7년 만의 북한 국빈 방문이자 올해 첫 해외 순방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두 정상이 중요한 역사적 회담을 갖고 새 시대 중·조(중국과 북한) 관계의 새로운 장을 이어갈 방향을 제시하며 청사진을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중·조의 전통적 우호에 새로운 시대적 의미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