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부 두 번째 국무총리 후보자로 7일 지명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를 이끌었던 기업인 출신이다. IT 전문지 기자로 커리어를 시작해 검색 포털 엠파스, 네이버 전신 NHN 등에서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은 현장형 전문가이자, 평범한 직장인에서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한 후보자는 1967년 경기 의정부 출생으로, 의정부여고와 숙명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월간 PC라인 기자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뗀 뒤 나눔기술 홍보팀장을 거쳐 1997년 엠파스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한 후보자는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을 맡아 한 사이트에서 다른 포털 정보까지 검색할 수 있는 ‘열린 검색’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제공, 포털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2007년에는 네이버 전신이 된 NHN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색품질센터 이사와 서비스본부장, 서비스 총괄 부사장 등을 거치며 ‘1세대 IT 전문가’로 자리 잡았다. 2017년에는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네이버 첫 여성 CEO에 등극했다. 2022년까지 5년간 네이버를 이끌며 콘텐츠·커머스·결제 사업을 확장, 네이버를 검색 포털에서 거대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당시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 50인’에도 4년 연속(2017∼2020년)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 시절 중소기업·소상공인과의 상생 사업인 ‘프로젝트 꽃’도 이끌었다. 네이버의 간편결제, 채팅·예약 서비스 인프라 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해 온라인 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의 성장을 돕고, 콘텐츠 창작자들을 위한 유료 구독 플랫폼도 구축했다. 2020년 내놓은 ‘빠른정산’ 서비스는 온라인 스토어 입점 소상공인들에 대한 정산 기간을 8일에서 3일로 줄여 업계 내 대표 상생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 같은 성과가 대·중소기업 상생을 강조하는 이재명정부 철학과 맞닿으며 지난해 첫 중기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중기부 장관으로서도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상생페이백’, ‘동행축제’,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등의 소비 진작책을 추진해 소비 회복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기 소상공인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위기알림톡’과 ‘기술탈취 근절 신문고’를 구축했으며, 64개로 분산돼 있던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한 ‘중소기업 성장 플랫폼’을 시행했다. 지난 1월부터 시작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도 정부 공모전 중 역대 최대 규모인 6만3000여명이 신청하면서 정부의 핵심 정책인 창업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도 견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직접 엑스(X)에 ‘모두의 창업’ 관련 글을 공유하며 “큰 성과에 감사하다”고 한 후보자를 언급한 적도 있다.
한 후보자는 현장 위주의 업무 스타일과 소통을 강조하는 리더십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중기부 장관 취임 후에도 1년간 150회가 넘는 현장 방문을 진행했다. 조직 인사에도 ‘관료주의 탈피’, ‘연공서열 파괴’ 등 혁신과 역동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2월 단행한 중기부 인사에서 ‘성과 중심 인재 등용’을 선언하며 본부 과장의 40% 이상을 80년대생으로 배치했고, 주요 보직에도 30대 과장을 기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