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찾은 젠슨 황… 베어스 유니폼 입고 시구

지난 5일부터 한국을 방문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시구에 나섰다. 시구에 나서기 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만났다. 두 사람은 야구를 매개로 ‘로보틱스’ 협력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겸 두산베어스 구단주는 중앙 출입구에서 황 CEO를 맞이해 환영 인사를 건네고 2층에 마련된 접견 장소로 안내해 환담했다. 두산 측에서는 잠실야구장 중앙 출입구에 황 CEO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현수막에는 '우리의 파트너십은 여기서 시작된다'(Our Partnership - It All StartsHere)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 방한 이후 예능출연과 프로야구 시구를 포함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 황 CEO가 시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 회장과 황 CEO는 향후 인공지능(AI) 관련 접점을 이루는 피지컬 AI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엔비디아 측에서 황 CEO와 배우자인 로리 황,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참석했다.

 

두산 측에서는 박 회장과 장남인 박상수 두산밥캣 글로벌비즈니스 전략팀장이 황 CEO 가족을 환영하는 차원에서 함께 자리했다. ㈜두산 지주부문 최고전략책임자(CSO) 김도원 사장, ㈜두산 사업부문 최고사업책임자(CBO) 유승우 사장, 두산로보틱스 CEO 김민표 부사장도 참석했다.

 

환담을 마치고 박 회장은 황 CEO에게 두산의 기업 정신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두산일두’와 엔비디아 창립연도를 의미하는 등번호 93이 새겨진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선물했다. 두산일두(斗山一斗)는 '한 말(斗) 한 말 차근차근 쌓아 올려 산(山)처럼 크게 성장하라'는 두산그룹의 창업 정신과 기업 철학을 담은 상징물이다. 회사 관계자는 “양사의 파트너십이 산같이 커지기를 기대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포옹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황 CEO의 방한으로 엔비디아와 AI 분야 협력 확대 기대가 높아지면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 주가가 최근 들썩이기도 했다.

 

㈜두산의 전자 BG(비즈니스그룹)는 엔비디아에 AI 가속기의 핵심 소재인 하이엔드 동박적층판(CCL)을 공급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가 새로운 먹거리로 내세우고 있는 피지컬 AI 분야 핵심 협력사로 꼽힌다.

 

황 CEO는 이날 엔비디아 창립 연도(1993년)를 의미하는 93번을 새긴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한국 야구팬과 인사했다. 두산 베어스 구단주인 박정원 회장은 두산 창립 연도(1896년)를 의미하는 96번을 유니폼에 새기고 시타자로 나섰다. 두 사람은 시구와 시타를 마치고 서로 끌어안는 장면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