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교육 현장에서 평교사부터 교장·교감까지 교원 이탈이 확산되고 있다. 미래 교육을 책임질 신규 교사는 물론이고 학교 운영을 책임지는 교장·교감들마저 조기 퇴직을 선택하면서 교육 인력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에 제출한 지역별 중도퇴직 교원 수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내 중도퇴직 교원은 2020년 1392명에서 2024년 1964명으로 41.1%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압도적인 1위다. 2024년 기준 시·도별 중도퇴직 규모는 서울 1316명, 인천 598명, 대구 554명, 경남 521명, 경북 514명 등이다.
특히 미래 교육을 책임질 5년 미만 저연차 교원들의 중도퇴직이 두드러진다. 경기 도내 저연차 퇴직교원은 2020년 38명에서 2023년 106명으로 2.8배 급증했고, 2024년에도 102명을 기록했다. 2024년 기준 서울(40명), 경북(46명) 등 타 시·도와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실제 인사혁신처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임교사(9호봉 기준) 월급은 세전 249만원, 연봉 3000만원 수준으로 대졸 초임 평균 연봉(약 3600만~3800만원)보다 높지 않다. 여기에 민원 대응과 행정업무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교직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교 운영을 책임지는 교감?교장 명예퇴직도 잇따르고 있다. 교육부가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실에 제출한 지역별 교장·교감 명예퇴직 현황을 보면 2024년 17개 시·도에서 660명의 교장·교감이 명예퇴직했다. 4년 전인 2020년(278명)보다 137% 증가했다. 경기지역도 마찬가지. 2020년 46명(교장 29명·교감 17명)이던 경기지역 교장·교감 명예퇴직자는 2024년 123명(교장 97명·교감 26명)으로 4년 새 167% 급증했다.
특히 초등학교 교장의 명예퇴직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2020년 5명에 불과했던 초등학교 교장 명예퇴직자는 2024년 54명까지 치솟았다. 경기 동두천시 초교 교장 B씨는 “과거 교장의 역할이 교육활동 지원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민원 대응과 갈등 조정, 안전사고 예방 등 행정적 책임이 크게 늘었다”며 “업무부담이 늘며 정년을 채우기보다 명예퇴직을 선택하는 지인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정년보다 앞서 교단을 떠나는 교원들을 줄이기 위해서는 민원 및 업무 부담 등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류성창 한국교원대 박사(교육학)는 “교원 이탈은 단순한 개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과도한 행정업무, 보상 체계, 민원 대응 구조 등 복합적인 요인이 누적된 결과”라며 “최근 교사뿐 아니라 관리자들의 조기 퇴직도 늘고 있다는 점에서 교원 업무 환경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