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잠실공원서 사흘간 개최 초·중·고급코스 나눠 장벽 낮춰 아이들은 수상 트램펄린 즐겨 市 “한강, 생활문화 공간 변신”
“완주하는 보람도 크지만, 축제를 핑계 삼아 온 가족이 한강으로 나와 피크닉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조금 느려도 괜찮아 7일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서 ‘3종 경기(수영·자전거·달리기)’ 중급자 코스에 참가한 시민들이 한강에서 헤엄치고 있다. 최상수 기자
기록 경쟁보다 참여와 완주의 즐거움을 앞세운 ‘2026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마지막 날인 7일 뚝섬·잠실한강공원 일대는 운동복 차림의 참가자들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 외국인 관광객 등으로 북적였다.
서울시는 올해로 3회째인 이번 축제를 수영·자전거·달리기로 구성된 시민 참여형 스포츠 프로그램과 수상 체험, 문화공연 등을 결합해 한강 전체를 거대한 놀이터이자 축제장 같은 분위기로 조성했다. 참가자들은 잠실수중보 일대를 가로지르며 한강의 물살을 직접 느끼고, 자전거 코스에서는 강변 풍경을 따라 달리며 초여름 한강의 매력을 만끽했다. 달리기 구간에서는 가족과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행사가 ‘경쟁’보다 ‘참여’에 초점을 맞춘 힐링 레이스라는 점에 만족을 느끼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마포구에서 왔다는 최모(25)씨는 “평소 러닝을 즐겨왔지만 수영, 자전거, 달리기를 하루에 모두 해본 적은 없어 ‘내가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며 “하지만 축제 이름 그대로 내 페이스에 맞춰 가다 보니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록 경쟁을 넘어 완주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초·중·고급 3개 코스로 세분화되면서 참가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운동에 익숙한 동호인은 물론 처음 도전하는 시민들도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었고, 실제 현장에서는 가족 단위 참가자와 친구, 직장 동료들이 함께 완주에 도전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 개인 자전거가 없어도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참가 장벽을 더욱 낮췄다. 철인 3종이 일부 마니아들의 스포츠가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확장된 셈이다.
축제 둘째 날 미래세대 어린이에게 스포츠의 즐거움을 전한 ‘아이언 루키’ 프로그램과 마지막 날 장애인 수영대회는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페이스로 완주를 향해 나아가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감동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경기 참가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대폭 확대했다. 한강 수면 위에 조성된 초대형 수상 놀이터 ‘해치 아일랜드’는 행사 기간 내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상 트램펄린과 한강 로그롤링 등 평소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수상 액티비티를 갖췄다. 전통문화 체험공간에는 외국인 관광객 발길도 이어져 스포츠 행사를 넘어 문화 축제로 확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나만의 한강라면 만들기’, 무알코올 치맥 프로그램 ‘해치맥’ 등도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한강이 거대한 놀이터로 변모한 배경에는 시가 오랜 기간 추진해 온 수변공간 혁신이 자리하고 있다. 시는 민선 4기 당시 ‘한강르네상스’를 통해 시민들이 한강을 보다 가까이 누릴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수변공간을 정비해 왔다. 시 관계자는 “최근에는 자연형 호안 조성과 생태복원 사업을 확대하며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과거 바라보는 공간에 머물렀던 한강은 이제 수영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공연과 축제를 즐기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도 한강을 시민의 일상과 관광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수변공간 개선과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글로벌 수변 명소로 한강의 매력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