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1박2일 일정으로 북한 국빈 방문에 나선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며 북중 정상의 대면 회동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이징을 찾은 이후 9개월 만이다.
북중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소 느슨해졌던 양국 관계의 복원을 본격화하고 경제협력 확대와 함께 북중러 연대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을 고려하면 시 주석은 방북 첫날인 이날 오후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후진타오·장쩌민 전 주석은 2박 3일 방북 당시 첫날 정상회담을 했고, 시 주석도 2019년 1박 2일 방북 때 도착 당일 김 위원장과 회담했다.
정상회담에서는 북중 관계 발전 방안과 경제 협력 확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과의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북중러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평양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중국의 '다극 세계질서 구축' 구상에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올해는 북중우호협력 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복원하는 수준을 넘어 '재밀착'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중 관계는 혈맹으로 여겨지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교류가 중단된 데다 북한의 대러 밀착 등이 겹치면서 지난 몇년간 다소 소원해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해 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이후 양국이 고위급 교류를 재개하면서 관계 회복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회담에서는 두만강 출해권 문제, 신압록강대교 개통, 접경지역 협력 확대, 중국인의 북한 여행 등 경제 문제와 함께 문화·인문 교류 활성화 등도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핵 문제가 어느 정도 수위로 논의될지도 관심사다.
미국은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공개한 자료에서 양국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최근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는 비핵화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채 대북 제재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방북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비핵화 의제는 수용할 수 없다는 북한의 의중을 최소한 묵인 내지 양해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역시 시 주석 방북을 하루 앞둔 7일 노동신문에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불퇴의 한계선"이라며 핵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김 위원장 부부가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열리고 집단 체조와 예술공연 관람 일정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 숙소로는 북한의 대표적인 국빈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이 거론된다.
북한은 2019년 시 주석 방북을 앞두고 금수산 영빈관을 신축했으며 푸틴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도 이곳에 머물렀다.
방북 이틀째인 9일에는 북중 우호의 상징인 우의탑을 참배하고 김 위원장과 오찬을 한 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959년 건립된 우의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를 기리는 기념물로, 중국 고위 인사들은 방북 때마다 이곳을 찾아 헌화하며 양국의 '혈맹' 관계를 재확인해 왔다.
이와 함께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이곳을 찾는 것은 북한 체제의 정통성을 존중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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