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60원 돌파에 긴급회의…“투기거래 엄정 조치”

중동 긴장·美 금리인상 전망에 원화 약세 확대
리드앤드래그 불법 외환거래 집중 조사 착수
원화 약세 편승 시장교란 행위엔 “엄정 대응”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60원선까지 급등하자, 정부가 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적 흐름을 거론하며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과도한 환율 변동성과 투기적 거래에 대해 관계기관 합동 점검을 실시하고 시장 교란 행위에는 엄정 대응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재정경제부 제공)

재정경제부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반도체 업황의 이익 전망이 지속 상향되고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의 펀터멘털(기초체력)과 대외신인도는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FN(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301조원에서 그해 말 427조원으로 상향됐고, 지난 3월 말에는 633조원, 지난 5일에는 913조원까지 확대됐다.

 

또 참석자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동 긴장 고조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국내 주식시장 호조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 조정 및 차익실현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기준 1539.1원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 날 뉴욕시장에서는 1560.2원까지 상승했다.

 

정부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야간에 주로 거래되는 NDF 시장에서 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적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밤사이 해외에서 “원화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베팅이 몰리면 다음 날 서울 외환시장도 그 영향을 받아 원화값이 하락한 상태에서 출발하게 된다. 정부는 이런 흐름이 환율 불안정성을 키우는 통로가 되고 있다고 본다.

 

또 역외 NDF 거래를 국내 외환시장(DF)으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원화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이나 시장교란 행위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정 조치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환율 상승에 편승해 수출입 기업들이 수입대금 지급을 앞당기거나 수출대금 회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이른바 ‘리드 앤 래그(Lead & Lag)’ 거래를 하는지에 대해서도 불법 외환거래 대응반을 통해 조사할 계획이다.

 

구윤철 부총리는 “중동전쟁 전개 및 미국 물가 동향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24시간 높은 경계심을 갖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관계기관과 협조해 이날 마련한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