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수뇌부 무책임 행태 분노…하위직 공무원 등에 책임 전가" "검경수사로 처벌하고 국정조사해야…진상규명·쇄신 촉구"
(과천=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지난 4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보수 성향 단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비판 집회를 하고 있다. 2026.6.4 hwayoung7@yna.co.kr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적폐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면서도 "부정선거 음모론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8일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한 투표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며 "더욱 분노스러운 건 사태가 터진 후에 보여준 선관위 수뇌부의 무책임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밀한 배분 계획도, 비상 상황에 대응할 소통 시스템도 없이 현장을 방치하고 막상 문제가 커지자 그 책임을 하위직 공무원과 선거 사무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세습 채용 비리, 선거철 대규모 휴직, 반복되는 부실 관리 문제에도 선관위는 헌법기관이라는 지위 뒤에 숨어 개혁 요구를 묵살해 왔다"며 "위원장 한 명의 사퇴로 이 구조적 책임을 뭉개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검경 합동수사를 포함한 즉각 수사를 통해 관련 책임자 전원을 엄중히 처벌하고 국회는 국정조사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는 선관위 해체 수준의 근본적 혁신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민주노총은 "국민의 정당한 분노를 이용해 확인되지 않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유포하고, 민주적 절차에 의해 확정된 선거 결과를 정치적으로 뒤집으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노총은 "민주주의는 국민의 한 표로 유지된다"면서 "국민의 참정권을 지키지 못한 책임에 대한 진상규명과 쇄신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전국 투표소 50곳에서 투표용지가 모자랐고 이에 따라 22곳은 투표가 일시 중지됐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