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고가 거래 꺾였지만… 강남 약세·동탄 강세

서울 신고가 비중 19.3%...3개월 연속 감소
경기 구리·용인수지·하남 등 신고가 비중 높아

수도권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대출 규제 영향으로 강남권 고가 단지의 매수세가 주춤했지만,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와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은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8일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매물 안내문. 연합뉴스 제공

8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은 9.7%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확대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고강도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데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급매물이 출회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신고가 거래 비중이 19.3%로 전월(21.3%)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경기도 역시 7.0%로 전월(7.7%) 대비 0.7%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인천은 2.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권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 신고가 거래 비중은 19.3%로 전년 동기 대비 31.1%포인트 급감했다. 서초구는 33.8%로 14.3%포인트, 용산구는 26.4%로 9.0%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직방 관계자는 “현금 동원력이 필요한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관망세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수도권 전체 및 수도권 지역별 신고가 거래 비중 추이. 직방 제공

반면 서울 내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지역은 강세를 보였다. 영등포구 신고가 거래 비중은 41.2%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동작구(35.3%)와 동대문구(31.8%)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고가 거래 평균 가격은 10억~15억원 수준으로, 강남권보다 대출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격대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에서는 반도체 산업 배후지와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구리시가 21.1%, 용인 수지구가 19.4%를 기록했다. 하남시(21.4%), 성남 중원구(24.6%)도 신고가 거래가 늘었다. 특히 화성 동탄구는 신고가 거래 비중이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2.0%에 달했다. 

 

김민영 직방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수도권 시장은 강남 고가 단지의 관망세와 서울 중간대 가격 지역, 경기 일부 지역의 상대적 강세가 공존하고 있다”며 “정책·금융 환경 변화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이러한 지역별·가격대별 차별화 흐름과 수요 집중 현상이 지속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