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평양 ‘불의 고리’에서 규모 7 이상 대형 지진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남쪽해역에서 8일(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쓰나미(지진해일) 경보까지 발령됐다. 인구 70만명의 대도시가 인근에 존재해 인명피해 우려 등으로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37분(한국시간 오전 8시37분) 제너럴산토스시에서 남쪽으로 약 51㎞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EMSC는 당초 지진 규모를 8.1로 발표했다가 이후 7.8로 수정했다.
민다나오섬 인근은 원래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지만 이번엔 피해 우려가 크다. 진원 깊이가 35km로 얕은 데다 인근에 제너럴산토스시가 위치하기 때문이다. 제너널산토스는 인구 68만명으로 필리핀 인구 순위 13위의 대도시다.
이번 지진으로 제너럴산토스에서 소규모 건물이 부분 붕괴되고 일부 지역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현재까지 사망자나 부상자 등 인명 피해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우려는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강진 이후에도 규모 6.4, 6.1 등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쓰마미 피해 우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지진 방생 직후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에서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있다면서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필리핀 지진 당국은 지진 여파로 1m 이상 높은 파도가 예상된다며 진앙지와 인접한 남부 해안 지역 주민에게 즉시 고지대나 내륙으로 대피하도록 안내했다. 또한 지진과 여진으로 피해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일본 기상청도 이날 오전 혼슈 동부 이바라키현에서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현에 걸친 해안선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예상되는 쓰나미 높이는 1m로 일본 해안에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30분에 걸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필리핀은 태평양 지진·화산대인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어 세계적으로 지진이 잦은 나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불의 고리 일대에서 강진이 속출하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우려가 확산돼왔다. 강진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 발생 중이다. 3월24일 남태평양 통가 인근 해역에서 규모 7.5, 4월20일 일본 이와테현 주변 해역에서 규모 7.4, 4월2일 인도네시아 비퉁 인근에서 규모 7.4, 3월30일 남태평양 바누아투에서 규모 7.3, 2월23일 말레이시아 코나키나발루 인근에서 규모 7.1 등 이번 민다나오 지진을 포함해 규모 7 이상 지진이 벌써 6번째다. 이외에도 일본과 대만, 뉴질랜드, 칠레 등 불의 고리 지역에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매달 발생하고 있다. 다행히 대부분 지진이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지진의 특성상 언제든 인구 밀집지역 인근에서 발생할수 있어 우려가 컸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이어진 강진의 여파가 누적돼 2026년에 또 다른 지역의 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 중이다. 특히, 환태평양 지진대가 도미노처럼 서로 자극을 받으며 연쇄반응을 하고 있어 향후 더 큰 지진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