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준비논의 착수…'서울 패배' 정청래 책임론 속 당권 경쟁 서막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다수를 차지했지만,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을 국민의힘에 내주면서 '정청래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당 복귀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돌아온 송영길 의원이 현 지도부 책임론으로 협공하는 모양새다.

 

비당권파인 이언주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8일 페이스북에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격전지에서 민심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 지방선거 결과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이 의원이 처음으로, 지도부 책임론을 부각하려는 뜻으로 해석됐다.

 

당권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도 선거 직후인 지난 4일 "당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사실상 정청래 대표 책임론을 언급했다.

 

김민석 총리도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BC '뉴 호남 포럼'에서 "국정 기대치가 선거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관점에서 본다면 충분치 못하다. 지금 다시 긴장하고 혁신해야 할 때"라고 말한 바 있다.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이어지자, 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 윤준병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 대표 옹호에 나섰다. 이들은 지방선거 과정에 송 의원이 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를 옹호한 것을 두고 "당대표나 지도부를 흔들려고 하는 것인가", "해당행위"라고 했다.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을 계기로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당대표 선거 연임 도전이 점쳐지는 정청래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는 졌지만, 전국 16곳 광역단체장 중 12곳에서 승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진행하는 등 소속 의원들과 접촉면도 넓혀나갈 예정이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 일정 확정 흐름에 맞춰 관례상 당 대표직 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후임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며 당권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그는 7일 X에 "당에 돌아가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썼다.

 

송 의원 역시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만약 송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경우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구도는 정 대표와 김 총리 양강 구도에서 3자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

 

한편 지방선거를 마무리한 당 지도부는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 논의에 착수했다. 현재 전당대회 개최일로는 오는 8월 17일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당초 8월 30일과 9월 6일까지 세 가지 안을 놓고 검토했지만 지난 2024년 8월 18일 전당대회와 기간을 맞추는 게 좋다는 의견이 다수 나오면서 8월 17일로 가닥을 잡았다. 당 지도부는 이르면 이번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를 결정할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