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에 하루 600p 출렁…코스피·코스닥 연달아 서킷·사이드카

코스피가 8일 장초반 연출됐던 급락세를 일부 만회했지만, 7500선에 머물면서 제한된 반등폭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날 역시 조단위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코스피 하루 변동폭이 6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2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648.89포인트(7.95%) 내린 7511.7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이날 1.38% 내린 8048.09에 출발해 장 초반 급락해 8000선을 깨뜨렸다. 매도세가 몰리면서 하락률은 8.80%에 달했고, 지수는 7442.73까지 밀렸다. 이날 하루 동안 지수가 오르내린 폭(고가와 저가의 차이)은 605.36포인트에 달한다.

 

지수 급락에 이날 오전 9시3분께 올해 3번째 유가증권시장 매매거래 일시중단(1단계 서킷브레이커)에 이어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일시효력 정지)가 잇따라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될 경우 20분간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조치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이날 사이드카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1216.85로 전 거래일보다 6.26% 하락했다.

 

이후 지수는 정오 즈음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하며 7800선에 올라섰으나,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7600선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1조2339억원을 사들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945억원, 3249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21거래일째 '팔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8.36%, 5.27% 내린 30만1500원, 19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SK스퀘어(-8.90%), 현대차(-8.00%), 삼성전기(-4.04%), LG에너지솔루션(-5.07%), 삼성생명(-9.82%), 삼성물산(-10.42%) 등도 하락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7400선까지 급락하며 저점을 확인한 뒤 낙폭을 만회하며 7600선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금리 상승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브로드컴의 가이던스 부진, 반도체 업종의 차익실현 압력 등으로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같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 압력도 주가에 부담이 되는 요인"이라며 "다만 방한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AI 관련 주에 대해 저평가되어 있다는 발언을 내놨고, SK하이닉스와 공급 계약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며 낙폭이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80.56포인트(8.04%) 하락한 921.88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이날 4.27% 내린 959.61에 출발했는데, 장초 급락에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되자 오후 2시37분께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올해 2번째로, 코스닥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장 대비 8% 이상 하락 후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961억원을 순매수 중인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487억원, 278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10.55%), 알테오젠(-13.53%), 에코프로(-11.39%), 레인보우로보틱스(-9.13%), 주성엔지니어링(-13.67%) 등 대부분이 내리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에서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코스피 하락과 관련해 "8000선이 깨졌으니 대폭락이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주식시장은 진동이 있기 마련"이라며 "(지수가)2700에 비하면 엄청 오른 것으로 아직도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