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8의 강진이 8일 필리핀 남부를 강타해 최소 15명이 숨지는 등 1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남쪽 해역에서 이날 오전 7시 37분(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관측됐다.
지진은 민다나오섬 남코타바토주 제너럴산토스시에서 남쪽으로 약 60㎞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으며 진원 깊이는 55.2㎞라고 USGS는 전했다.
EMSC는 애초 지진 규모를 8.1로 발표했다가 이후 7.8로 수정했다.
제너럴산토스 경찰서의 로버트 데이건은 "여러 건물이 무너졌다"며 "많은 건물이 피해를 봤지만, 지금 구조 작업으로 분주해 그 건물들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진 직후 미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쓰나미(지진해일) 발생 가능성이 있다면서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필리핀 정부 산하 화산지진연구소(PhiVolcs)는 지진 여파로 1m 이상 높은 파도가 예상된다며 진앙지와 인접한 남부 해안 지역 주민에게 즉시 고지대나 내륙으로 대피하도록 경보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도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즉시 고지대 등으로 대피하고 학교 수업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이후 인근 해안 지역 곳곳에서 높이 약 1m 안팎, 최고 1.4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이날 오후 PTWC는 쓰나미 위협은 대부분 사라졌다면서도 현지 주민들에게 해수면 변동이 몇 시간 더 지속할 수 있으므로 경계를 늦추지 말고 지역 당국의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안내했다.
필리핀과 가까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연안에서도 약 83㎝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으며, 이후 인도네시아 당국은 쓰나미 경보를 해제했다.
일본에서도 일본 기상청이 이바라키현과 오키나와현에 걸친 해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 오키나와 등 10개 현의 해안 지역 등 주민 19만여명에게 대피 지시가 내려졌다.
이후 일본 최남단인 오가사와라제도 오가사와라무라에서 20㎝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하는 등 곳곳에서 쓰나미가 관측됐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세계적으로 지진이 잦은 나라로 꼽힌다.
작년 10월에는 필리핀 중부 세부섬에서 규모 6.9의 강진으로 최소 76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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