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엘니뇨에… 올 태풍 ‘예측불가’

뚜렷한 경향성 없이 경로 난잡
한반도 북상 땐 매우 강력할 듯

올여름 태풍은 한마디로 ‘예측불가’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만 해도 라니냐 영향으로 태풍이 한반도를 비껴갔지만 올해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고수온 현상에 엘니뇨까지 겹치면서 태풍 경로가 ‘난잡’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8일 언론인 기상강좌에서 최근 30년(1991∼2020년)간 엘니뇨·라니냐 환경에 따른 태풍 반응 모델링 결과를 공개했다.

산책로 위를 우산을 쓴 시민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감시구역의 3개월 평균 해수면 온도 편차가 0.5도 이상 높은 달이 5개월 이상 지속될 때 그 첫 달을 엘니뇨 시작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2∼7년 주기로 발생해 9∼12개월 이어진다. 라니냐는 반대로 0.5도 이상 낮은 달이 지속될 때를 가리킨다.



모델링 결과에 따르면 라니냐가 영향을 미치는 때에는 북상하는 태풍이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볼 때 가장자리로 빠져나가는 경향을 보였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고수온 현상과 라니냐 현상이 중첩되면서 고기압이 서쪽으로 크게 확장한 영향 때문이라는 게 강 교수 설명이다. 우리나라 남쪽까지 확장한 고기압을 태풍이 뚫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라니냐 영향이 있었던 지난해 우리나라에 태풍이 단 한 건도 오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올여름은 엘니뇨 중에서도 ‘슈퍼 엘니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런 엘니뇨 현상은 고수온에 따른 태풍 진로 영향을 ‘상쇄’한다는 게 태풍 반응 모델링에 따른 결론이었다.

쉽게 말해 태풍 진로에 있어 뚜렷한 경향성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엘니뇨 영향만 있었다면 ‘태풍이 동쪽으로 편향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예상했겠지만 온난화 현상이 겹치면서 반대로 동중국해로 향하는 경향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정할 수 있는 건 태풍 진로가 지난해와는 다르다는 것”이라며 “(한반도로) 올라온다면 엘니뇨 시기 강도를 유지하면 매우 강한 태풍이 될 것이라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상청은 올여름(6∼8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58∼97%로 예측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의 경우 기상청 기후예측모델 기준으로 평년(2.5개)과 비슷할 확률을 67%로 봤다. 다른 통계모델은 평균 2.1개, 통계·역학모델은 1.0개의 태풍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