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며 국내외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 개인투자자의 스페이스X 공모주 직접 청약은 불가능해졌다. 일본이 ‘공모방식’으로 개인투자자에게 길을 열어준 반면 한국은 증권신고서 심사 일정 등을 이유로 청약이 사실상 막혔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스페이스X가 상장된 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나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길만 남았다. 스페이스X 투자 수요가 ETF로 쏠리는 만큼 자산운용업계는 스페이스X 주식을 편입하겠다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페이스X, 일본엔 증권신고서 제출
8일 일본 전자공시시스템 에디넷(EDINET)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테크놀로지(Space Exploration Technologies Corp.)’는 관동재무국에 일본 내 주식 공모를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최대 공모금액은 3178억엔(약 3조1000억원)으로 미즈호·라쿠텐·SBI 3곳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내가 먼저 편입”… 운용사 각축전
스페이스X IPO 청약 문이 닫히면서 국내에서 개인투자자가 스페이스X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국내에 상장한 미국 우주·항공 ETF를 담거나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만 남았다. 이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퉈 ‘스페이스X’를 ETF에 편입하며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4일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해 주식을 확보, 자사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에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 IPO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이 배정받은 물량에 다시 청약하는 재청약 형태로 주식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다만 한투운용은 다른 운용사의 미국 우주·항공 ETF와 선을 그었다. 한투운용은 “IPO에 참여하는 것과 상장 후에 스페이스X를 담는 것은 차이가 명확하다”며 “상장 첫날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데 IPO에 참여하면 이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한투운용이) 어느 주간사의 물량을 얼마나 받아 올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최대 25%까지 편입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표현을 썼다”며 “스페이스X 주식 몇 주를 받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IPO를 통해 물량을 확보한다는 한투운용을 제외하면 나머지 미국 우주·항공 ETF를 운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은 스페이스X 상장 후 주식을 직접 매입하거나 미래에셋증권이 진행하는 사모청약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