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마트·신세계프라퍼티 직접 챙긴다

각자대표 내정… 책임경영 강화
그룹 쇄신·미래 성장 진두지휘
“이사회·주주 평가 받겠다” 밝혀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책임경영을 강화하며 그룹 쇄신에 나선다. 정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이사를 직접 맡아 그룹의 새로운 사업 성장을 책임지고 대표이사로서 주주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겠다는 의미다.

신세계그룹은 8일 정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각자대표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위해 신세계프라퍼티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정 회장을 등기이사로 추천하고 이후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 선임안을 통과시키는 절차를 밝을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해 정기임원 인사 때 정 회장을 각자대표로 내정한 후 내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경영에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대표이사직에 오른 데는 당면한 현안들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신세계그룹 측은 설명했다.

특히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 사태를 거치며 정 회장이 공언한 스타벅스코리아와 신세계그룹의 쇄신을 한층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정 회장의 이마트 등기이사 복귀는 13년 만이다. 정 회장은 2010년 3월 신세계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으며 2011년 신세계가 신세계와 이마트로 인적분할하면서 이마트의 대표이사도 맡았다. 3년간 회사를 이끈 뒤 2013년 등기이사 자리에서 사퇴한 바 있다. 정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가 되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는 그룹 내 계열사는 3곳이 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합작한 AG글로벌홀딩스의 초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돼 지마켓 경쟁력 회복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정 회장이 직접 스타필드 청라 등 그룹의 미래 랜드마크를 운영할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까지 맡는 것은 그룹의 새로운 사업 성장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3월 미국 리플렉션AI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계획을 밝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 확보 등 실무과정을 주관할 회사로, 정 회장이 직접 지난 3월 MOU 서명자로 나서는 등 깊숙이 관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