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모리, 오차범위 내 앞서 AFP “산체스와 사실상 동률” 당선인 확정까지 시간 걸릴 듯
페루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우파 ‘민중의힘’ 게이코 후지모리(51) 후보가 좌파 ‘함께하는페루’ 로베르토 산체스(57) 후보에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의 초박빙 승부여서 대통령 당선인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페루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70% 현재 후지모리가 득표율 52.6%를, 산체스는 49.3%를 확보했다.
후지모리, 산체스.
앞서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출구조사에서도 후지모리가 50.7%, 산체스가 49.3%였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다툼의 출구조사에선 후지모리와 산체스의 득표율이 각각 50.53%, 49.47%로 조사됐다. AFP통신은 양측의 표 차이는 오차범위를 고려할 때 사실상 동률이라고 보도했다.
간발의 차이로 출구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후지모리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1990~2000년 재임)의 딸이자 정치적 후계자다. 2011년, 2016년, 2021년 대선에 도전했으나 당선엔 실패했다. 대선 4수째인 그는 강력한 치안 정책과 함께 미국, 아르헨티나, 칠레, 에콰도르 보수 지도자들과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산체스는 5년 전 대선에서 후지모리에게 패배를 안긴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평가받는다. 카스티요 정부에서 통상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대선 첫 도전인 그는 부의 재분배를 위해 친시장적인 현행 헌법을 개정하고, 광업·농업 등 핵심 경제 영역에서 사회적 지출을 늘려 국가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페루국가선거심판원(JNE)은 당선인 확정까지 한 달가량 필요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레시아 렌테리아 JNE 대변인은 이날 공식 브리핑을 통해 “결선투표 결과는 7월 중순에나 나올 것”이라며 “이의가 제기된 투표함들을 대조해야 하고, 여기서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공개 재검표 과정까지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1년 대선 때도 아슬아슬한 승부가 펼쳐지면서 결선투표 종료 43일 만에 당선인이 확정됐다. 지난 4월 대선 1차 투표에서도 결선투표 진출자를 가리는 데만 한 달이 걸렸다.
페루는 최근 10년간 임시 대통령을 포함해 9명의 대통령이 들어서고, 정당이 난립하는 등 극심한 정국 불안을 겪고 있다.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되더라도 의회 내 안정적 지지 기반을 확보하지 못해 야당 및 군소정당과의 협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