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차 진행 이후 4개월 만에 13개 의혹 수사 10개월 장기화 경찰, 일괄 송치로 가닥 잡은 듯
무소속 김병기 의원을 둘러싼 13가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8일 ‘차남 취업 특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를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김 의원에 대한 수사를 10개월째 이어가며 ‘늑장 수사’ 비판을 받고 있는 경찰은 일부 의혹을 먼저 송치하지 않고 한꺼번에 송치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강남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2월 압수수색 후 추가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김 의원은 이 회사에 차남 채용을 청탁하고 이후 국회에서 빗썸에 유리한 의정 활동을 했다는 취지의 뇌물수수 의혹을 받는다. 김 의원의 차남은 지난해 1월 빗썸에 취업해 6개월 동안 재직했다.
김병기 의원. 연합뉴스
또 김 의원이 금융위원회를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빗썸의 경쟁사인 두나무를 겨냥한 질의를 여러 차례 한 사실이 알려지며 차남이 재직한 회사를 우회적으로 지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되며 ‘봐주기 수사’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당초 김 의원을 둘러싼 13개 의혹 중 먼저 규명된 혐의들에 대해 1차 결론을 내는 ‘부분 송치’로 방향을 잡았으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의 수사 보완 지시에 따라 일괄송치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주 국수본부장은 이날 정례간담회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 중 일부는 서울청에서 1차 결론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 국수본 차원에서 추가로 보완해야겠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 수사지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제기된 의혹이 한꺼번에 마무리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수본은 서울청과 김 의원 수사에 대한 이견은 없다는 입장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서울청과 조율 중이고 서로의 확실한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부분송치, 전체송치는 기술적인 것으로 실무적으로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