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북한 평양에서 회담을 갖고 북·중 간 전략적 소통과 실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북·중 관계 복원을 넘어 북한을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키겠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진행한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7년 만에 다시 아름다운 평양을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고 각별한 친근감을 느낀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새 시대 중·조(북·중) 관계에 대한 최상위 설계와 전략적 지도를 강화하고, 중·조 관계가 시대와 함께 발전해 더 큰 진전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평양을 찾은 것은 조·중(북·중) 관계에 대한 높은 중시와 우호적 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조선(북한)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시종일관 견지하고, 중국이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정책과 입장을 굳게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북·중 관계 발전을 국가의 가장 중대한 제1전략 사업으로 삼겠다며 양국 관계에 대해 “국가 간 관계의 모범으로 만들어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공동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전략 공조 메시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중국 당과 정부가 중·조 전통 우호를 중시하는 입장은 변하지 않고, 김 위원장이 이끄는 조선 사회주의 사업에 대한 확고한 지지도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앞서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실린 기고문에서도 북·중 관계와 관련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전략적 의사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계와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기고문에서 6차례 등장했던 ‘조선반도’(한반도)라는 표현은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으며, 대신 ‘국제질서’, ‘전략적 협조’, ‘전략적 의사소통’ 등의 표현을 반복해 사용하며 양국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양국 간의 군사협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날 중국 측이 보도한 시 주석의 언급에도 비핵화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없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7년 사이 중국의 대북 접근 패러다임이 ‘북미 비핵화 중재자’에서 ‘구조적 대미 견제를 위한 결속력 높은 전략적 동반자’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