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소리로 전략협력 강조한 김정은·시진핑… 北비핵화 언급은 없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 협력 강화와 교류 확대에 뜻을 모은 가운데, 북한 비핵화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회담을 열고 주권·안전·발전이익 수호와 전략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8일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의 영접을 받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신화통신이 이날 공개한 회담 결과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중 관계를 ‘국가의 가장 중대한 제1전략사업’으로 규정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를 재확인했고, 시 주석은 북한 사회주의 건설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약속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주권·안전·발전이익 수호와 전략협력 강화를 반복적으로 강조했지만, 북한 비핵화나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북한이 핵보유국 노선을 공식화한 가운데 중국의 외교 초점도 한반도 비핵화보다는 전략적 협력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공개한 자료에서 양국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최근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는 비핵화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채 대북 제재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

 

중국이 시 주석의 방북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비핵화 의제는 수용할 수 없다는 북한의 입장을 사실상 양해했거나 최소한 문제 삼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 주석은 방북에 앞서 노동신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도 2019년에는 6차례 언급했던 ‘조선반도(한반도)’라는 표현을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는 대신 패권주의 반대와 전략적 협력 강화 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정오쯤 평양에 도착해 1박2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공항에서 시 주석 부부를 직접 영접했으며 평양 김일성광장에는 두 정상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리는 등 성대한 환영식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