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대 환율 올라타자"…달러 선물 ETF에 수백억 '뭉칫돈'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달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달러 가치와 연동되는 달러 선물 ETF인 'KODEX 미국달러선물'에 308억9400만원,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에는 207억5800만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KIWOOM 미국달러선물',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에도 각각 17억원, 11억원 등이 유입됐다. 'KIWOOM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에도 2억4600만원이 들어왔다.

 

환율 상승세에 힘입어 수익률도 고공비행 중이다. 최근 한 달간 'KODEX 미국달러선물'(4.75%)과 'KIWOOM 미국달러선물'(4.76%) 등 일반 달러 선물 ETF 상품들은 약 4%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9.69%),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9.46%), 'KIWOOM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9.23%) 등 레버리지 상품들은 9%대로 일반 상품 보다 2배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환율이 오르면 손실을 보는 달러 선물 인버스 ETF 투자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KIWOOM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9.54%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와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손실이 각각 -8.73%, -8.47%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 환노출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엇갈렸다.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미국S&P500' ETF는 최근 1개월간 환노출형 수익률(5.07%)이 환헤지형(0.39%)보다 4.68%포인트나 높았다.

 

나스닥100 지수를 따르는 'TIGER 미국나스닥100'의 경우 환노출형(5.83%)이 환헤지형(1.23%) 보다 수익률이 4.6%포인트 웃돌았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를 넘어서면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6원 내린 1529.4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1620원까지 올랐던 공항환율도 전날 저녁부터 1600원대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530원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 환노출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