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통해 1400만 인구의 교육 수장에 오른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교육부장관)와 김정호 카이스트(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를 공동 인수위원장으로 지명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안 당선인의 인수위원회는 전날 오후 1차 명단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인수절차에 나섰다.
이번 인수위원장 지명에는 ‘진보 교육의 가치 복원’과 ‘미래 첨단 인프라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기조가 반영됐다.
김 전 장관은 과거 경기도에서 진보 교육감 시대를 열며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를 안착시킨 진보 진영의 상징적 인물이다. 반면 김 교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전통적 진보 가치의 회복에 경기AI교육원 설립 등 미래지향적 에듀테크 혁신을 결합하겠다는 안 당선인의 의중이 고스란히 읽히는 대목이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교정 대통합’의 의지도 드러났다. 부위원장단에는 이재민 전교조 경기지부장, 이상호 경기교총 회장, 채유경 경기교사노조 위원장 등 도내 3대 주요 교원단체 수장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건 전 세마고 교장도 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단일화 경선 경쟁자였던 박효진 전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는 교권회복위원장으로,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는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범진보 진영의 결속을 드러냈다.
이재정 전 교육감과 김진표 전 국회의장 역시 자문위원으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맡았다.
인수위 분과명도 안 당선인의 개혁 공약을 직관적으로 옮겨왔다. AI교육, LAS(경기형 문·예·체 교육활동), 민주시민교육, 교육자치 외에 생활밀착형 ‘손난로’, ‘벽깨기’ 분과를 설치해 정책 실행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학생·학부모·교사가 참여하는 ‘멘토단 도민추천제’를 도입해 9일부터 사흘간 온라인 추천을 받는다.
안 당선인의 대표 공약인 ‘폰프리스쿨(Phone-Free School·휴대전화 대신 책)’ 정책의 추진 로드맵도 구체화됐다. 당초 올 2학기 전면 도입이 점쳐졌으나 교육청의 일방적 지시 대신 학교 현장의 자율적 수용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2학기부터 각 학교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학생·학부모·교사 대상의 맞춤형 사전 교육과 폭넓은 의견 수렴 절차를 밟게 된다.
자율적으로 폰프리스쿨을 도입하는 학교에는 파격적인 교육 재정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인수위에서 깊이 있게 논의된다.
민선 6기 경기도교육감직 인수위는 오는 15일 수원 조원청사에 둥지를 틀고 공식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정윤희 대변인이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 인수위원회 1차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