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서 '군대 분야 교류'를 이례적으로 언급한 데 대해 주목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시 주석의 해당 언급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김정은 시대) 북중관계에서 공개적으로 군대 분야 교류를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파악된다"며 "관련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8일 평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당 총비서의 회담이 진행됐다고 9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시 주석은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외교·법집행·군대 등 분야의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 북한 매체는 이 내용을 전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둥쥔 국방부장의 동행도 시 주석이 언급한 군대 분야 교류를 논의하기 위해서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2019년 시 주석의 방북 때는 국방부장이 수행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이번 시 주석의 방북과 북중 정상회담 전반에 관해 "(양 정상이) 양자관계 발전, 전면적 교류 강화, 국제협력 강화 등을 주로 논의했다"며 "북중 간 전통적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는 한편 고위급 및 분야별 교류협력 확대를 통한 전략적 관계로 발전 계기를 마련했다"고 총평했다.
예우 수준은 김 위원장이 공항 영접을 포함해 전 일정을 동행하며 2024년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 때와 유사한 "최고 예우"를 보여줬다고 통일부는 분석했다.
비핵화뿐만 아니라 한반도 문제가 언급조차 되지 않은 데 대해 "표면상 발표된 것만 가지고 평가하긴 이르다"며 "좀 더 상황을 보겠다"고 답변했다.
이 당국자는 "지역 및 국제 문제를 논의했다는 내용이 있어 한반도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이것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는 중국이 북미 간 중재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이재명 정부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외교부는 시 주석 방북을 앞두고 "정부는 중국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뉴스1
통일부도 "시 주석의 방북이 한반도 평화공존과 나아가 동북아 평화공존을 진전시키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이 방북한다면 북미 대화가 "당연히 논의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경 통상구의 전면 재개통 논의에 관해서는 "북중 접경지역에 있는 10여 개 국경 통상구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폐쇄됐으며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았다"며 이를 정상화하려는 의도로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