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로셀로나의 랜드마크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중앙탑 준공식이 10일(현지시간) 열린다. 레오 14세 교황도 바르셀로나를 찾아 성당 건축가인 안토니오 가우디 이 코르네트(1852∼1926)의 타계 100주기 추모 미사를 집전하고, 성당 외관의 화룡점정이 된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축복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세계 가톨릭 신자와 관광객 490만 명이 몰리는 대표적인 명소로, 스페인 관광 명소 중에서도 가장 많은 유료 입장객을 자랑한다. 성당 외관만 구경하는 무료 방문객도 연간 2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2년 3월 착공해 145년째 건설 중인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이다. 다만 최고 높이의 중앙탑 예수 그리스도의 탑(172.5m)을 올리면서 전체 외관은 올해 공식적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성당을 건축한 가우디는 인생의 마지막 43년을 쏟아부었지만, 필생의 역작이 완성되는 걸 반의반도 보지 못한 채 100년전에 눈을 감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톨릭 정신을 담아낸 걸작으로 평가된다. 그리스도의 탄생과 수난, 영광을 각각 담아낸 3개의 파사드가 외벽을 형성하면서, 위로는 탑 18개가 솟아오르는 구조다.
중앙에 예수 그리스도의 탑(172.5m)이 있고 그 뒤를 성모 마리아의 탑(138m)이 지키고 있다. 이 두개의 탑을 4대 복음서 저자인 마태오·마르코·루카·요한의 탑(각 135m)이 에워싼다. 더 바깥쪽으론 파사드 3개에 4개씩 12사도의 탑이 있다. 공사 중인 ‘영광의파사드’ 쪽 탑 4개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종교적인 신념이 투철한 가우디는 성당 기둥들을 숲으로 형상화했다. 신의 섭리는 자연에 들어 있다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딩이 ‘돌로 된 성경’이란 별칭이 붙은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가우디는 가까운 일가 친척들이 연달아 죽으면서 성당 건설이 한창이던 1894년 극단적인 단식을 감행했다. 단식을 통해 삶과 죽음을 경험한 이후 가우디는 종교적 신념에 파고드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가우디 시복 추진위원회 공동 설립자 호세 마누엘 알무자라는 AFP 통신에 “가우디의 삶을 보면 하느님의 사람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우디가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1936년 스페인 내전 중 화재로 가우디의 도면과 모형 상당 부분이 소실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최초 가우디의 의도대로 해석됐는가’라는 논쟁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10일 저녁 열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탑’ 준공식과 축복식은 가우디 100주기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이자, 레오 14세의 스페인 방문 메인 행사다. 또한 이 준공식과 축복식에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살바도르 이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등 교회와 정부 고위 인사, 시민 등 약 8000명이 참석한다. 또한 좌석 밖에는 수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