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민군 지원’ 블랙리스트에 中빅테크 추가

알리바바·BYD 등 20곳 지정
로봇·반도체 기업들도 포함돼
中외교부 “기업탄압 중단” 반발

미국 국방부가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최대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바이두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 등을 인민해방군(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올렸다. 중국 정부와 등재된 기업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향후 미·중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알리바바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중국의 군사·방위산업 기반과 연관된 것으로 간주하는 기업인 ‘1260H 목록’을 업데이트해 발표했다. 이번에 추가된 기업은 20여개로, 전체 약 188곳이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목록에는 중국 빅테크뿐 아니라 제약회사 우시앱텍,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 유니트리 등 여러 중국 소비재·기술기업이 포함됐다. 유니트리는 이달 초 엔비디아와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 출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제조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등재가 유지됐다.

 

국방부는 이들 기업이 중국 정부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 또는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활동한다는 점을 지정 사유로 들었다. 목록에 등재된다고 해서 당장 제재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나, 미군과의 거래가 금지되고 평판 손상으로 인해 미 행정부 내 다른 부서나 소비자 대상 판매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 행정부의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라는 시각이다.

 

이번 목록은 지난 2월 미 국방부가 관보에 게재했다 철회했던 것이다. 당시 수분 만에 별다른 설명 없이 삭제되면서 배경에 ‘미·중 정상회담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이번 발표 시점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직후라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크레이그 싱글턴 선임 중국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으로 무역 긴장감은 다소 완화됐으나, 중국의 선도 기업이 인민군 현대화에 여전히 필수적이라는 워싱턴의 핵심적 평가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짚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번 지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철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중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탄압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성명을 통해 “중국 군사 기업도 아니고, 어떤 군민융합 전략의 일부도 아니다”며 “당사를 왜곡하려는 모든 시도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