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항쟁날… 전국 대학가 ‘참정권 시위’

10일 16개 대학 총학 시국 선언
인천·대구·부산서도 규탄 성명
10일 선관위 진상규명위 첫 회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에 항의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시위가 닷새째 이어지면서 전국 대학가 청년을 중심으로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10 민주항쟁 39주년을 맞는 10일에는 전국 16개 대학이 뭉쳐 공동 시국선언과 피켓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영·호남권 대학에서도 성명 발표 등이 잇따르면서 청년들의 분노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마련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9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 주요 대학 16곳은 10일 오후 6시 각 대학 캠퍼스에서 선거관리 부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국선언과 피켓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건국대, 고려대, 경희대, 부산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전남대, 전북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16개 대학이 시위에 참여한다. 이들은 “참정권은 헌법이 보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자 민주공화국의 출발점”이라며 “국민이 행사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국가기관에 의해 침해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다”고 꼬집었다.

 

<관련기사 5·8면>

 

지역 대학생들의 성명도 이어졌다. 경북대와 영남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인하대, 인천대, 경인교대 등 총학생회가 나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선거 시스템 개선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정치권은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상반된 시각차를 드러내며 대립하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다음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곧장 의결해 최단 시간 내에 국조특위를 가동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당을 향해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 특검법 추진을 논의하자”고 압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경기 과천 청사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사태 원인과 책임 소재 파악 방안 등을 논의한다. 위원장을 맡은 조현욱 변호사는 “이번 사태는 진보, 보수를 떠나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된 심각한 사안”이라며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상조사로 책임 소재를 밝히고, 나아가 선거관리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