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의 오랜 과제였던 원가 절감과 선박 경량화를 동시에 해결할 혁신적인 기술이 국내 조선소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HD현대삼호(대표이사 김재을 사장)는 세계 최초로 알루미늄 케이블을 적용한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독보적인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9일 밝혔다.
HD현대삼호는 최근 회사 야드에서 설계부문장인 심학무 전무를 비롯한 임직원과 선주사인 HMM, 한국선급(KR), 극동전선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알루미늄 케이블 세계 최초 적용 성공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에 알루미늄 케이블이 세계 최초로 적용돼 ‘에이치엠엠 제이드’(HMM JADE)호로 명명된 선박은 극동전선이 개발한 신기술 케이블을 채택한 첫 사례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구리 가격이 가파르게 폭등하면서 조선업계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던 상황이었다. HD현대삼호는 기존 구리 케이블 대신 알루미늄 케이블을 과감히 도입함으로써, 무려 30% 수준의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두었다. 이뿐만 아니라 선박 자체의 무게를 11t가량 줄이는 경량화 효과까지 동시에 확보하며 선박의 연비 효율과 운항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성공은 조선사와 선주사, 기자재 업체, 선급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이뤄낸 결실이다. 지난 2023년 한국선급으로부터 개념승인(AIP)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기자재 업체와의 세부 협의, HMM 선주사 적용 제안, 현장 포설(케이블을 까는 작업) 점검, 작업자 설명회, 까다로운 해상 시운전까지 약 3년에 걸쳐 단계적이고 치밀하게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심학무 HD현대삼호 전무는 “이번 성과는 새로운 기술을 실제 선박에 과감히 적용해 성과를 낸 의미 있는 사례”라며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과 적용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든 검증을 마치고 최근 인도서명을 마친 ‘에이치엠엠 제이드호’는 선주사에 인도된 직후 첫 기항지를 향해 출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