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경기 公기관 북부이전 속도 붙나

민선 9기 앞두고 답보 사업 주목

GH 서울 편입 정치 갈등에 표류
구리시장 당선인 정상화 주목
‘토양 오염 암초’ 일자리재단 이전
동두천서 신규 부지 선정 속도

경기도가 추진 중인 경기북부 공공기관 이전 사업이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부지 문제와 기초자치단체 간 이견 등으로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일부 사업들이 다시 추진 동력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 산하 공공기관의 이전은 북부권 대개조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인 2019년 발표한 15개 공공기관 이전 계획의 연장선상이다.



경기교통공사(양주)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김포),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양평), 경기도농수산진흥원(광주) 이전은 완료된 상태다. 경기연구원(의정부)과 경기경제과학진흥원(파주)은 신축 건물로 완전 이전하기 전에 임차 형태로 일부 이전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도 다음달 중 일부 조직이 남양주로 이전한다.

반면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경기일자리재단 등은 부지 문제와 정치적 갈등으로 이전이 사실상 멈춘 상태다. GH의 경우 민선 8기 국민의힘 소속 백경현 구리시장이 서울 편입을 시정과제로 추진하면서 경기도와 부딪치면서 기관 이전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그러나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리시장과 경기도지사가 나란히 당선되면서 기관 이전이 새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화 구리시장 당선인은 1호 공약으로 ‘GH 이전 정상화’를 세우며 취임 직후 시장 직속의 추진단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 당선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GH 이전은 필수”라며 “1년 이내 임시청사 이전부터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만나 지역 균형발전과 직결된 GH 이전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리시는 2021년 경기도 공모에서 GH 이전 대상지로 선정된 뒤 토평동 960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9층, 전체 건축면적 3만㎡ 규모로 GH 본사 건물을 신축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경영진과 선발대 100여명이 임시청사로 먼저 이주하고 2031년까지 전체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구리시는 GH가 안착하면 연간 80억원의 지방소득세 확충과 연간 1만5000명의 방문객 유입으로 지역 경제 침체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일자리재단은 동두천시 부지의 토양오염정화 난관에 부딪히면서 이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2020년 경기일자리재단 이전계획이 확정된 후 시비 63억원을 투입해 국방부로부터 선정 부지(캠프 님블) 매입까지 완료했지만 이후 토지 정화비용 문제로 멈춰섰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오염된 토양 정화에 1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임차 형식의 일부 이전, 새 부지 선정 등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시 입장에서는 재단의 이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고양으로 이전이 확정된 경기관광공사·경기문화재단·경기평생교육진흥원은 ‘고양시 기업성장센터’의 2028년 준공에 맞춰 입주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북부지역을 포함해 이전을 계획한 15개 기관 모두 기존 방침대로 전체 이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