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된 고(故) 이한열 열사의 39주기 추모식이 9일 모교인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내 이한열동산에서 열렸다.
6월 항쟁 당시 연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우상호 강원도지사 당선인은 이날 추모사에서 “박종철 열사가 숨졌을 때 두려움을 가졌지만 이 열사의 피격으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오늘은 이 사람으로 인해 두려움을 이겨낸 그때의 우리가 어떤 사람이었고 그것이 민주주의 회복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되새기는 자리”라고 말했다.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제39주기 이한열 추모식에서 학생들이 이 열사 영정을 옮기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우상호 강원도지사 당선인(왼쪽 세 번째), 윤동섭 연세대 총장(〃 두 번째)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윤동섭 연대 총장도 “그의 삶과 희생은 한 개인의 아픔에 머무르지 않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자라게 할 생명의 씨앗이 됐다”며 “이한열의 뜻이 캠퍼스 안에 머무르지 않고 학생들의 삶과 우리 사회의 미래 속에 이어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한열동산 등 캠퍼스에 곳곳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검은 옷을 입은 연대 학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이곳을 찾아 묵념하며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열사의 후배인 연대 상경대학 학생들은 매년 이한열추모기획단도 꾸리고 있다.
이 열사의 누나 이숙례씨는 유가족 대표로 참석해 “무심코 작은 돌멩이라도 한 맺힌 가족에게는 바위의 무게만큼 다가오니 생채기 내지 말아달라 부탁이라도 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