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채용 다시 확대…코이카 공채가 보여준 ‘새 채용 공식’

공공기관 채용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채용 규모를 늘리거나 신입 공채를 재개하는 기관이 잇따르면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코이카 제공    

정부가 올해 제시한 공공기관 채용 목표는 정규직 2만8000명, 청년인턴 2만4000명이다. 올해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는 148개 기관이 참여했다. 채용 규모 회복과 함께 지역인재, 사회형평, 직무 중심 평가가 공공기관 채용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국제개발협력 전문기관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2026년 신규 직원 공개채용도 이 흐름을 보여준다. 코이카는 일반직 21명과 공무직 1명 등 모두 22명을 뽑는다. 원서 접수는 오는 23일 오전 11시까지다.

 

이번 채용에서 일반직 신입은 19명이다. 이 가운데 8명을 비수도권 지역인재로 선발한다. 비율로는 42.1%다. 법정 의무 기준인 35%를 웃돈다. 단순 가점이 아니라 별도 모집 단위로 둔 점도 눈에 띈다.

 

제도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은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있는 공공기관이 신규 채용 인원의 35% 이상을 지역인재로 채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채용 인원이 적거나 고도의 전문인력·특수인력 채용 등 일부 예외는 인정된다. 기존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중심의 지역인재 채용 기준이 비수도권 공공기관 전반으로 넓어진 셈이다.

 

사회형평 채용도 별도 트랙으로 굳어지고 있다. 코이카는 이번에 보훈 대상자 1명, 고졸자 1명을 사회형평적 신입으로 선발한다. 보훈 대상자는 5급 개발협력일반, 고졸자는 6급 사무행정 분야다.

 

공공기관 채용에서 보훈·장애인·고졸·지역인재 전형은 더 이상 부가 항목이 아니다. 채용 공고 단계에서 모집 단위가 나뉘고, 지원 자격과 평가 방식도 따로 안내된다.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도 청년인턴·장애인 채용 상담관, NCS 모의시험, 면접 컨설팅, 현직자 프로그램 등이 함께 운영된다.

 

채용 설명회 방식도 달라졌다. 코이카는 인사 담당자와 입사 선배가 함께하는 설명회를 열고, 일부 참가자를 대상으로 캠퍼스 투어와 선배 커피챗도 진행한다. 지원자가 공고문만 보고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관 업무와 조직 문화를 미리 확인하도록 접점을 넓히는 것이다.

 

전형은 블라인드 기반 직무능력 중심으로 진행된다. 서류전형 뒤 필기와 실무면접, 임원면접을 거쳐 10월 말 입사가 예정돼 있다. 지원자는 자기소개서보다 먼저 직무기술서를 봐야 한다. 개발협력일반, 사무행정, 전산 기술지원 등 모집 분야별 요구 역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채용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 채용은 지역인재와 사회형평 선발 비중이 커지고, 직무 중심 평가가 정착되면서 준비 방식도 달라졌다”며 “지원자 입장에서는 스펙을 많이 쌓는 것보다 기관과 직무에 맞는 경험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