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李 인식에 공감”, 황명선 “선거승리 실패한 지도부”

“비판·질책 겸허히 받드는 계기 삼을 것”
친명계, ‘연임 가능성’ 정 대표에 직격탄
황 최고 “압도적으로 이길 선거에서 져”
김 전 원장 “鄭, 전대 불출마 고려해야”

6·3 지방선거를 “압승”했다고 자평했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상황 인식이 “최소한 성공은 아니었다”는 이 대통령의 인식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정 대표가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에선 대표직 연임을 노리는 정 대표를 향해 “실패한 지도부”라고 직격탄을 쏟아내며 견제를 본격화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공과를 냉철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평가위원회를 만들어 백서를 발간하겠다”고 했다. 그는 “평가위는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다양한 분석을 담아낼 수 있도록 외부와 내부 인사를 절반씩 구성해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들어 부족한 것은 채우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겠다”며 “당정청 간 원팀 원보이스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황명선 최고위원은 “우리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내란 청산과 민생 회복, 이재명정부 성공의 발판 마련이라는 목표도 이루지 못했다”고 정 대표의 면전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황 최고위원은 “저부터 책임을 통감하고 (최고위원 연임을 위한)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압도적으로 이겨야 할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실패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출마하지 않는 것이 당원들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실패한 지도부’의 정점인 정 대표가 연임 도전을 해선 안 된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선거 결과에 대해 정 대표가 사과하고 차기 전당대회에 불출마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김 전 부원장은 YTN 라디오에서 “지금이라도 허탈해하고 있는 지지자들, 또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집권당을 대표해 진심 어린 사과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표직을 사퇴했어야 했지만 정 대표가 실기했다면서 8월1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불출마에 대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이 차기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직에 도전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 전 부원장은 “(출마와 관련해) 여러 군데로부터 의견을 듣고 있다. 요청하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그는 “만약 최고위원이 된다면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결정은 좀 빠르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