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호황에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 비중도 역대 최대로 늘어나 양극화가 심화됐다.
다수 기업이 입주한 서울 여의도 일대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만4456개(제조업 1만3918개·비제조업 2만538개)의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2%였다. 이는 전년(5.4%)보다 0.8%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6.3%) 역시 1년 사이 1.1%포인트 높아졌다.
분야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 가격이 뛰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8.8%에서 15.0%로 크게 높아졌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영업이익률 상승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반도체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반도체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높아진 데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전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24년과 2025년 모두 4.9%로 동일했다.
재무 안정성 지표도 나아졌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전년 103.4%에서 98.3%, 차입금의존도는 28.4%에서 27.3%로 떨어졌다. 전 산업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집계된 것은 2020년 97.3% 이후 5년 만이다.
다만 기업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특히 영업활동으로는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었다.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한계기업 비중은 38.5%에서 39.9%로 높아지며 2013년 통계 편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24년 4.2%에서 지난해 2.5%로 하락했다. 제조업(5.2→3.2%)과 비제조업(3.0→1.6%) 모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