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성 교육감 인수위도 ‘음주운전 논란’…후보 시절 공세와 상반된 행보

음주운전 전력 시의원 인수위원 내정했다 철회
“학교 근처도 못 오게 하겠다” 발언과 배치
교육계 “도덕성 검증·인사 기준 설명 필요”

전북교육감직 인수위원회를 출범시킨 천호성 당선인이 음주 운전 전력이 있는 전주시의원을 인수위원으로 내정했다가 철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경쟁 후보의 음주 운전 전력을 강하게 비판했던 만큼 인사 기준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교육계와 천 당선인 측에 따르면 천 당선인 인수위는 최근 전주시의회 A의원을 인수위원으로 검토했다가 최종 명단에서 제외했다. A의원은 2022년 전주시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돼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당원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은 인물이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72%였다.

 

천 당선인은 A의원의 음주 운전 전력을 알고도 인수위원 참여를 요청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의회와의 소통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부탁했다”며 “인수위는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선거 기간 천 당선인이 보였던 입장과 배치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천 당선인은 후보 당시 경쟁 상대였던 이남호 후보의 음주 운전 전력을 문제 삼으며 “음주 운전은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회적 범죄”라고 규정했다. 또한 “교육감이 되면 음주 운전 전력자는 학교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때문에 교육계 안팎에서는 음주 운전 전력자에 대한 잣대가 선거 때와 당선 이후 달라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천 당선인이 과거 상대 후보의 표절 의혹을 강하게 비판한 뒤 본인의 표절 사실이 드러나 사과했던 사례까지 거론되면서 ‘내로남불’ 논란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교육단체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인수위원 인선 과정에서 기본적인 도덕성 검증이 충분히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며 “전북 교육의 신뢰 회복을 말하려면 인수위 구성부터 더욱 엄격하고 투명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북교사노조 역시 “음주 운전 전력자가 인수위원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당선인의 청렴 의지를 증명하기 위해 향후 주요 보직 임명 과정에서도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논란의 핵심이 단순히 한 명의 인수위원 내정 여부가 아니라 인사 원칙의 일관성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감은 학생들에게 준법과 책임의 가치를 가르쳐야 하는 자리인 만큼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도덕성 기준을 스스로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정의와 공정을 강조했던 교육감 당선인이 음주 운전 전력을 알고도 인수위원으로 검토했다는 사실 자체가 적지 않은 실망을 안기고 있다”며 “앞으로 주요 인선 과정에서 더 엄격한 검증과 명확한 기준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천 당선인의 인수위는 이날 전북교육청에서 위촉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인수위는 반상진 전 한국교육개발원장이 위원장을, 이영환 신림초등학교장이 부위원장을 맡고 김형기 전 남원학생교육문화관장 등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