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민은 미국을 중국보다 더 큰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에 대해서는 ‘친구’라고 응답한 사람이 61%로 작년과 비슷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뉴질랜드 재단’은 아시아·아시아인에 대한 인식 조사 보고서에서 2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5%가 미국을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 같은 질문을 하자 응답자의 23%가 ‘위협적인 존재’라고 답했다.
반면 미국에 대해 ‘친구’라고 답한 응답자는 39%로 중국에 대해 같은 답을 한 사람(43%)보다 적었다.
또한 주요국 신뢰도 항목에서 미국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라는 의견이 54%로, ‘신뢰한다’는 응답(20%)을 크게 앞섰다.
중국에 대해서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39%, ‘신뢰한다’는 응답이 19%였다.
작년 조사에서 미국을 ‘위협’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7%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이런 응답자가 18%포인트 늘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또한 미국이 ‘친구’라는 의견이 작년 61%에서 2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중국이 ‘위협’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작년 28%에서 이번에 5%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뉴질랜드 국민들 중 미국을 우방국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수가 작년 한해 동안 크게 줄어든 반면, 중국에 대한 인식은 개선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로이터는 29년째 매년 실시되는 이 조사에서 이처럼 미국에 대한 인식이 중국보다 나빠진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뉴질랜드 수출업체들은 미국의 관세로 타격을 입었다.
또한 올해 들어 뉴질랜드 경제도 미국·이스라엘이 일으킨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압박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캐피 웰링턴 빅토리아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뉴질랜드인들은 여전히 안보를 주로 경제적 관점에서 이해하기 때문에 관세와 세계 무역의 차질은 이러한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캐피 교수는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 전반에서 미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광범위하게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호주 시드니대학교가 작년 12월 발표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주·일본·인도 국민 대다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국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한국을 ‘친구’로 본다는 응답자는 61%로 작년 62%와 큰 차이가 없었다.
북한에 대해서는 ‘위협’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69%에 달해 조사 문항에 오른 5개국 중 러시아(66%)를 누르고 가장 큰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