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시(SPC)그룹 계열사인 샤니 대구공장에서 또다시 작업자 끼임 사고가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대구 달성소방서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쯤 대구 달성군에 있는 샤니 대구공장에서 베트남 국적의 이주 노동자 A(40대)씨가 작업 중 오른팔이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A씨는 정밀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과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즉각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공장 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사업장의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가능성 등을 전방위로 들여다보고 있다.
문제는 SPC 계열사 내 산재 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2023년 8월에도 샤니 경기 성남 공장에서 끼임 사고로 50대 여성 작업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SPC 삼립 시화공장을 방문해 허영인 회장에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주문하기도 했으나, 현장의 위험 요인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노동계는 이번 사고를 두고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이 낳은 인재(人災)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이주 노동자들이 언어 장벽 등으로 인해 안전 교육과 사후 관리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잇따른 안전사고로 기업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은 SPC그룹이 단순한 사과를 넘어 노동 환경의 체질을 바꾸는 실효성 있는 구조적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