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안 줄이면 21세기 후반기 봄철 산불 위험 43%↑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으면 21세기 후반기 들어 봄철(2∼5월) 산불 위험이 40% 이상 늘어난다는 기상청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 기반 산불기상지수 산출 체계로 분석한 우리나라 봄철 산불 현황과 2100년까지의 미래 전망을 11일 발표했다.

 

산불기상지수는 최고기온·상대습도·강수량·풍속 기반으로 산불 발생 초기에 얼마나 빠르게 확산·강화하는지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지수다. 

21세기 후반기 우리나라 봄철 평균 산불기상지수 미래 전망 분포도. 기상청 제공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 경로별로 산불기상지수 변화를 분석한 결과, 감축 노력으로 탄소중립에 도달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우리나라 봄철 평균 산불기상지수는 현재(약 4.35) 대비 2081∼2100년에 약 5.62로 계산됐다. 29% 정도 증가한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없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기온 상승에 따라 현재 대비 21세기 후반기에 약 6.22로 43%나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봄철 습도가 낮아 건조한 강원영동과 경북 지역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산불기상지수 평균값이 21세기 후반기에 8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증가율만 따지면 강원과 충북, 수도권에서 산불기상지수 증가폭이 더 컸다. 강원 지역은 현재(약 4.11) 대비 21세기 후반기에 약 6.52로 59% 늘었다. 충북은 현재(약 4.08) 대비 약 6.00로 47%, 수도권은 현재(약 4.72) 대비 약 6.87로 46% 증가했다.

 

봄철 산불기상지수 평균값이 전국적으로 증가하면서 극값 변화도 확대했다.

 

극한값 발생확률(상위 5퍼센타일 임계값 초과 비율)이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후반기에 최대 2.2배까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최대 2.7배까지 증가한 것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의 상승에 따라, 미래에는 산불기상지수의 극한값이 나타날 가능성이 현재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