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현지시간으로 11일 이틀째 무력 공방을 주고받으며 충돌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아파치 헬기 추락에 예고했던 보복을 이어가는 것으로, 양측이 이날 들어서 각각 타격 범위를 넓히면서 지난 4월 8일 휴전 이후 사실상 최대 규모로 불씨를 키우게 됐다.
특히 전날에 이어 이틀째 이란의 미군기지 타격으로 불똥을 맞게 된 걸프국은 이란에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중동으로 전운이 번질지 기로에 서게 됐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에 즉각 맞불을 예고하고 호르무즈 해협 완전 폐쇄 조치로 대응했다.
이란은 전쟁이 시작된 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가 최근 일부 유조선을 대상으로 통항을 허용했는데, 다시 유조선과 상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항을 금지하겠다고 못 박은 것이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은 발포 표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불법적으로' 통항을 시도하며 통항 금지 조치를 위반한 선박 두 척에 실제 발포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 발표 직후 엑스에 '팩트 체크' 형식의 게시글을 올리고 "오늘 밤에도 상선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드나들고 있다"며 이란 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와 함께 이란은 인근 걸프국을 상대로 한 보복 공격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중동 지역 미군 기지 18곳을 향해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으며, 이날은 이라크 북부 하리르에 있는 미 공군기지 군용 레이더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관영 누르뉴스는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 내 미국 선박에 포격을 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탐 알안비야 사령부는 이날 성명에서 "지역 내 어떠한 침략에 대해서도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대응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8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미 육군 아파치 헬리콥터가 격추된 후 보복에 재보복을 이어가며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종전 협상 타결을 요구하며 고강도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이란이 미국 협상단이 제시한 협상안에 서명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내일 밤 그들을 폭격해 박살 낼 것"이라고 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란 당국자와 직접 통화했고 이 당국자가 직접 공습 중단을 요청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관영 매체는 자국 당국자와 트럼프 대통령 간 대화가 없었다며 인터뷰 내용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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