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 화면에 하루 수 시간씩 노출되는 4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노안 발병 연령이 빨라지고 있다. 대안안과학회에 따르면 노안 환자는 최근 10년 사이 약 30% 증가했으며, 그 가운데 30~40대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디지털 기기가 앞당긴 젊은 노안 원인
11일 학회에 따르면 30~40대는 직장 내 모니터 작업 시간이 절대적으로 길고 야간 스마트폰 사용 빈도도 높아 젊은 노안 발생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로 지목된다.
노안은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가까운 거리의 초점 조절 능력이 저하되는 안질환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자료를 보면 수정체 노화 자체는 20대부터 서서히 시작되지만, 일상생활에서 뚜렷한 자각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는 보통 40대 초반이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전례 없이 높은 현재의 40대는 부모 세대보다 안구 노화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초기에는 가까운 글자가 흐리게 보이는 현상,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볼 때 초점 전환이 지연되는 현상, 지속적인 눈 피로와 두통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출퇴근 시간 흔들리는 차량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는 등 늘어난 휴대전화 사용 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화면의 미세한 흔들림을 보정하기 위해 눈의 수정체 조절근이 쉴 새 없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피로가 급격히 누적되기 때문이다.
40대 초반 환자들이 눈의 통증을 단순 과로로 오인해 방치하다가, 심각한 업무 효율 저하를 호소하며 내원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 정확한 진단 없는 기성품 돋보기 사용의 위험성
젊은 노안 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증상을 스스로 인지하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눈 피로나 잦은 두통을 수면 부족 탓으로 돌리거나, 편의점과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저렴한 기성품 돋보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과 의료계는 정확한 처방 없는 기성품 돋보기 사용이 득보다 실이 크다고 경고한다.
개인마다 다른 양안의 시력 차이와 난시 각도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일률적인 돋보기 도수는 오히려 눈의 피로를 가중시키고 시력 저하를 가속할 수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노안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녹내장이나 황반변성 등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중증 안질환을 뒤늦게 발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자가진단에 의존하기보다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평생 눈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40세 이상이라면 주관적인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반드시 1년에 1회 이상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