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이재명 정부 향해 직격탄 “반도체 투자에 정치 개입 시 국가경쟁력 훼손” [지역이슈]

최근 반도체 거점 투자 논의 과정에서 특정 지역 편중설과 정치적 고려 가능성이 제기되자,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국가 전략산업 투자 결정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지난 8일 대구 동구 대구콘텐츠센터에서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기자 간담회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추 당선인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경쟁하는 대표적인 전략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반도체가 국가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만큼, 기업의 투자는 오직 시장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기업의 투자 결정은 시장의 판단과 경쟁력, 산업 생태계, 인재 유치 가능성, 전력과 용수, 산업 용지 등 객관적인 기업 유치 조건에 따라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며 “기업의 순수한 투자 판단에 정치적 고려가 개입하거나 압박으로 작용하는 순간,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추 당선인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역 안배론’ 형태의 균형발전에 대해서도 명확한 선을 그었다. 추 당선인은 “국가균형발전 역시 특정 지역에 대한 시혜적 보상이나 안배라는 과거의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모든 지역에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 진정한 균형발전”이라고 짚었다.이어 “대구∙경북은 정부나 기업에 무리한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인프라와 기업 유치 조건을 바탕으로 한 ‘공정한 기회’를 달성해 주기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당선인은 대구∙경북은 이미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과 제조 역량, 연구개발(R&D) 인프라를 완벽히 갖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임을 재차 밝혔다. 그는 “대구∙경북은 연간 1750명에 달하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반도체 인력양성 체계를 이미 구축했다”며 “여기에 군위군을 비롯해 반도체 팹(FAB∙제조공장) 건설을 위한 대규모 전용 부지를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공급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추 당선인은 “이재명 정부는 이런 지역사회의 걱정과 우려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지 않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구체적인 청사진 제시’를 꼽았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지난 10일 대구콘텐츠센터에서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제공

추 당선인은 “정부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보고받은 ‘남부권 반도체 혁신 벨트 구상’ 속에서 대구∙경북이 맡게 될 명확한 역할과 구체적인 향후 투자 계획을 조속히 시장과 지역에 제시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모든 지역이 각자가 가진 강점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고 경쟁할 수 있는 판을 짜달라는 요구다.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추 당선인은 “우리 반도체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강화해 나가는 데 있어 최적의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며 “행여라도 정치적 판단이나 외풍에 휘둘려 기업은 물론 국가 경쟁력까지 갉아먹는 잘못된 선택을 내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