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계 미국인들 “이란 월드컵 퇴출해야”...FIFA 압박 시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란계 미국인들과 반정부 활동가들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자격을 박탈하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들은 이날 LA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란 정부가 월드컵을 인권 탄압을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수만명의 반체제 인사가 희생됐으며 최근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도 다수의 운동선수가 사망했다고 비판했다. 

10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카운트다운 콘서트에 관람객들이 참석해 공연을 즐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시위에는 이란 반체제 단체인 전국이란저항위원회(NCRI) 관계자와 전직 이란 국가대표 선수들도 참여했다. 1970년 이란 대표팀 출신 아스가르 아디비는 “현재 대표팀은 이란 국민이 아닌 혁명수비대를 대변하고 있다”며 FIFA의 조치를 촉구했다. 

 

다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시각이 엇갈렸다. 일부는 선수들 역시 정치적 탄압의 피해자라고 옹호했지만 다른 참가자들은 정권에 협조하는 인물들만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는 이란 정부가 최근 “반정부 구호나 비공인 국기가 경기에 등장하면 경기 중단을 요구하겠다”고 FIFA에 통보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열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란 혁명 이전의 사자·태양 문양 국기를 경기장에 반입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란은 이달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질랜드와 G조 1차전을 치르며, 벨기에·이집트와 차례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