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 10명 중 1명만 ‘美는 동맹’…트럼프 취임 이후↓”

유럽외교協, 15개국 대상 여론조사…사상 최저치
“美 안보보장 ‘불신’…자주적 방위 능력 구축에 공감”

유럽인 10명 중 1명만이 미국을 동맹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유럽에 대한 미국의 안보 보장을 불신하고 있으며 자주적 방위 능력 구축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 외교·안보 싱크탱크 유럽외교협의회(ECFR)는 유럽 각국 대상의 여론조사 결과 미국을 동맹이라고 보는 응답자는 11%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여론조사 시작 이후 사상 최저치다.

 

여론조사는 지난 4월30일부터 5월19일까지 여론조사기관 유고프 등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성인 1만9481명(국가별 1000명 안팎)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여론조사를 진행한 국가는 영국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덴마크, 에스토니아, 프랑스,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15개국이다.


여론조사 결과 미국을 ‘경쟁국’으로 본다는 응답은 13%였고, ‘적대국’으로 간주한다는 응답은 12%였다.

 

미국을 동맹으로 본다는 응답은 2024년 11월 22%, 2025년 11월 16%로 집계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ECFR은 “조사 대상국 전체에서 우파 포퓰리즘 정당인 폴란드 법과정의당(PiS)과 영국개혁당(Reform UK) 지지층 정도가 미국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는 예외적인 집단”이라며 “프랑스 국민연합(RN), 이탈리아형제들(Fdi) 지지자조차도 유럽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사 대상국 전체에서 다수 응답자가 자국이 공격받더라도 미국이 방어에 나설 것이라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ECFR는 밝혔다.

 

이에 대해 ECFR는 “유럽인들은 외부에서 공격이 들어올 경우 미국이 더 이상 자신들을 도와줄 것이라는 ‘안보 보장’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다”면서 “자주적인 방위 능력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에 상당히 공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등 중동 지역에 대한 공격적 행보 △그린란드에 대한 위협 유럽 주둔 미군기지 철수 언급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미래에 대한 회의적 시각 등이 이러한 태도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ECFR는 설명했다.

 

다만 ‘나토를 유럽 단독 방위기구로 대체하는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29%만 찬성했고 28%가 반대했다면서 미국에 대한 불신이 나토를 유럽 단독 방위기구로 대체하는 것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ECFR는 전했다.

 

이와 함께 ECFR는 설문조사 대상 유럽 국가 중 불가리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트럼프가 물러나면 미국과 유럽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며, 특히 프랑스·스페인·덴마크·네덜란드·스웨덴 등에서는 이런 응답이 60% 이상이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