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체육역사기념관 위해…” ‘배드민턴 전설’ 정소영, 금메달 등 53점 기증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살아있는 전설’ 정소영 전북체육회 이사(전주성심여고 지도자)가 전북체육역사기념관 건립에 힘을 보탰다.

 

전북체육회는 11일 체육회관 대강당에서 체육역사기념관 소장품 기증식을 열고 정소영 이사로부터 각종 메달과 기념품, 사진 등 53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정소영(가운데) 전북체육회 이사가 11일 전북체육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목에 건 금메달과 라켓, 관련 보도 신문, 사진 등 소장품 53점을 기증한 뒤 정강선(왼쪽) 전북체육회장, 문승우 문승우 체육역사기념관 태스크포스(TF) 위원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전북도체육회 제공

이번에 기증된 소장품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비롯해 국내외 대회 입상 메달과 기념품, 선수 시절의 기록이 담긴 사진 등이 포함됐다.

 

정 이사는 “개인이 보관하는 것보다 전북 체육인들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에 소장품을 남기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며 “체육역사기념관이 조성돼 전북 체육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제 출신의 정 이사는 한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1991년 전영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했으며, 배드민턴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 최초의 올림픽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또 2003년에는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세계배드민턴연맹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며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는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고 1996년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지도자로 변신해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현재 전주성심여고 배드민턴팀을 이끌며 전국체전과 전국연맹종별선수권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전북 배드민턴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의 장녀인 김혜정 선수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모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문승우 체육역사기념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전북도의회 의장)은 “전북 체육의 소중한 역사가 담긴 자료를 기증해 준 정소영 감독께 감사드린다”며 “체육역사기념관이 전북 체육의 자긍심을 높이는 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은 “체육 소장품이 지속적으로 모이고 체육역사기념관이 조성되면 전북 체육의 위상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올림픽 유치에도 긍정적인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북체육회는 전북 체육의 역사와 성과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체육역사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3년 복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준섭 전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의 기증을 시작으로 전북 출신 체육인들의 소장품 기증이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