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스타트업 호감도, 2년 전보다 ‘뚝’…현실적 경향 강화

한경협 “불확실성 기피·안정적 보상 선호 확대”
진로 선택 의향 더 크게 감소…인기 식었나

창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와 진로 선택 의향이 2년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성을 기피하고 안정적 보상을 선호하는 현실적인 경향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타트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기업가정신발전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가정신 및 경제교육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창업에 대한 호감도는 66.6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70.6점에서 4점 하락한 수치다.

 

스타트업 호감도는 75.7점에서 73.2점으로, 벤처기업 호감도는 75.8점에서 74.0점으로 낮아졌다.

 

실제 진로 선택 의향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창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인기가 식었음을 보여줬다.

 

창업 선택 의향은 52.0점으로 2년 전보다 4.7점 하락했고, 스타트업은 56.2점으로 2.8점 내렸다. 벤처기업은 58.9점으로 2.1점 하락했다.

 

배태준 한양대 교수는 “창업·스타트업 등에 대한 호감도와 진로 선택 의향 간 격차가 커졌다”며 “불확실성을 기피하고 안정적인 보상을 선호하는 현실적 경향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절반(49.7%)은 ‘창업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실제 ‘창업했다’(3.4%)거나 ‘창업을 준비 중’(9.0%)이라는 응답은 12.4%였다.

 

창업을 했거나 준비 중인 이유로는 ‘자신의 아이디어 실현’(32.2%)과 ‘자유로운 근무 환경’(28.1%)을 많이 꼽았다.

 

반면 창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실패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32.7%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자금 부족’(30.6%), ‘창업 관련 기술·지식 부족’(13.1%)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가정신 인식 수준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0명 중 6명(59.7%)은 자신의 기업가정신 인식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2년 전 조사와 동일한 수준이다.

 

기업가정신 인식이 낮은 이유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33.7%), 고소득 임금노동자 선호 분위기(21.2%), 기업가정신 교육 부족(21.0%) 등을 꼽았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기업가정신발전소장은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도전의 가치를 일깨우는 기업가정신 교육을 확대하고 현장 중심의 창업 생태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