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상 가장 긴 분열기… 냉병기 시대 파괴와 재구성

남북전쟁 300년/리숴/정호준 옮김/글항아리/4만8000원

 

저서 ‘상나라 정벌’을 통해 중국 고대사를 조명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출간 1년 만에 인문 역사서로는 드물게 40만 부 판매를 기록한 저자가 이번에는 중국 남북조 시대의 전쟁사를 들고 돌아왔다. 자신의 박사 논문 ‘4~6세기 중국 남북전쟁 연구’를 바탕으로, 기병 돌격 전술과 등자의 발명, 보병 방진의 메커니즘, 보급과 경제 상황, 세금 문제까지 폭넓게 다룬다. 이를 통해 중국이 약 300년간의 분열을 끝내고 수·당 제국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변곡점을 ‘전쟁’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책 제목인 ‘남북전쟁 300년’은 위진남북조 시기의 남북 정권 간 전쟁을 가리킨다. 동진과 16국부터 남북조의 종말까지, 중국은 약 300년(317~589)에 걸쳐 분열을 겪었다. 여기에 삼국 시대까지 포함하면 분열의 기간은 약 400년에 달한다. 이는 진나라 통일 이후 중국 역사상 가장 긴 분열기였다.

리숴/정호준 옮김/글항아리/4만8000원

이 시기에 다양한 국가가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분열 국면은 왜 300~400년이나 지속되었으며, 이후 수나라는 어떻게 통일을 이룰 수 있었을까. 저자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원인, 과정, 결과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분석을 시도한다.



먼저 선진 시대부터 수·당 교체기에 이르는 냉병기 시대의 보병과 기병 장비 및 전술 발전의 상관관계에 주목한다. 이어 실제 남북 간 전쟁 사례를 통해 전략적 문제와 지리 환경, 군사 기술, 지휘 능력 등 복합적 요인이 전쟁에 끼친 영향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남북조 시대의 전쟁이 정권, 민족, 사회와 맺는 관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저자는 “위진남북조의 전란은 끝없는 살육과 유랑을 낳았고, 그 과정에서 사회와 계급은 파괴와 재구성을 반복했으며 민족은 융합을 향해 나아갔다”며 “이러한 격변 속에서 역사는 새로운 질서를 형성했다”고 말한다. 이어 “이 책을 통해 고대 냉병기 전쟁의 실제 모습을 복원하고, 전쟁 이면의 다양한 제약 요인을 탐구함으로써 전쟁의 관점에서 역사와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