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주식에 넣을 것을. 현재 주머니에 가진 돈이 200만∼300만원이나 될까 싶네요. 그마저도 은행 이자에 여기저기 빚 갚느라 다 나가죠.”
인천에 거주 중인 60대 상인 A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 곳의 정육점을 운영했다. 매일 바쁜 일과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꾸준히 찾아주는 손님과 차곡차곡 쌓이는 매일의 작은 행복에 피곤함은 금세 사라졌다. 그러던 중 지난해 매장 두 곳의 문을 닫았다. 평생 일궈온 삶의 터전이지만 감당할 수 없는 빚이 쌓이며 개인회생 절차까지 밟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겨우 한 곳에서 세 식구 굶지 않을 정도로 근근이 벌이를 한다. 그가 손에 쥐는 돈은 고작해야 매월 200만원 정도다.
또 지난해 개업보다 폐업이 더 많은 시·도는 한 곳도 없고 부산이 거의 개업률(6.80%)과 폐업률(6.55%)이 비슷했다. 하지만 그 전년도인 2024년에는 광주(개업 대비 폐업률 1.11%포인트), 전남(1.09%포인트), 부산(1.05%포인트), 울산(1.02%포인트), 대구(1.00%포인트) 5개 시·도에서 폐업률이 더 높았다. 인천의 경우 개업 대비 폐업률이 2024년 0.99%포인트에서 2025년 0.80%포인트로 점차 안정화했지만 전국 평균(0.74%포인트)보다는 높은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자영업자·소상공인 절반 이상은 적자 상태에서 사업을 꾸려가는 중이며, 3곳 중 1곳은 향후 3년 안에 은퇴나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 자영업자들 적자 원인으로는 매출 부진과 금융비용 부담이 꼽힌다. 또 인천 개인사업자 10곳 중 7곳(68.9%)은 한 달에 버는 수입이 100만원 미만(국세청)이다. 이들 자영업자의 72.0%는 ‘단기 업종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해 전반적인 경기 비관론이 짙었다.
인천연구원이 최근 5년간(2020∼2024년) 인천지역 업종별 폐업률 추이를 살펴본 결과 건설업·숙박업·서비스업 폐업률은 감소한 반면 농임어업·제조업·도매업·소매업·음식업 폐업률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평균 폐업률은 음식업 13.46%, 소매업 9.65%, 제조업 7.12%, 서비스업 5.74%, 숙박업 4.04% 등이다. 연구원은 “제조업을 제외하고 주로 지역 상권을 기반으로 하는 업종 폐업률이 높았다”며 “이들 업종은 인천 전체 기준 위험 업종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시에서 추진 중인 컨설팅과 폐업 위주의 지원금을 취업·재창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범위 확대를 제안했다. 수도권의 다른 지자체 대비 작은 규모의 폐업 지원 예산을 늘리고 필요한 때 관계기관과의 연계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연구원 김진희 부연구위원은 “상권 구조를 정확히 진단하고 단계적으로 취할 적절한 정책이 요구된다”며 “더 나아가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폐업 이후까지 고려해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