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기지 납품 과정에서 자재 가격을 부풀리고 금품을 수수한 의혹과 관련해 전주지검 군산지청이 주한미군 계약감독관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11일 군산지청에 따르면 이날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주한미군 모 사업군 계약감독관 A씨에 대해 군산 공군기지 내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참고인 신분인 동료 직원 1명의 사무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국 국방부 범죄수사기관과 공조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확보한 장부와 전산 자료,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전기자재 납품업체를 운영하는 B씨로부터 자재를 정상 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납품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은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A씨는 160여 차례에 걸쳐 총 12억4000만원 규모의 납품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정상적인 거래로 위장하기 위해 여러 업체의 견적서가 필요하다며 B씨에게 추가 사업장을 설립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검찰은 미 연방정부 규정 외 물품 반입 여부와 일명 ‘라벨 갈이’를 통한 원산지 표시 변경, 축의금·용돈 수수, 사업장 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군산지청 관계자는 “현재 압수물 분석 등 초기 수사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범행 내용은 향후 수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