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수단으로 목조 건축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저조한 한국의 목재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벌채 등 나무 이용에 대한 대중의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매튜 슈바르츠코프(41) 국제목재과학기술학회(SWST) 회장(슬로베니아 이노리뉴 우수연구센터 교수)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69회 세계목재과학기술대회에서 한국의 국산 목재 이용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이같이 강조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한국의 목재 이용률은 산림 성장량 대비 16.7% 수준에 그치고 있다. 주요 국가 평균의 4분의1 수준이다.
순환경제와 바이오경제 관점에서 목재를 연구해 온 슈바르츠코프 회장은 “한국 내에서 국산 목재를 가공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보조금 정책도 중요하다”며 “목재를 해외로 수출했다가 제품으로 다시 수입하는 구조는 비효율적으로 가능한 국내에서 순환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해 벌채에 대한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림을 베어 가공하고 사용하는 목재 산업은 탄소 흡수와 목재 이용을 확보하는 동시에 건강한 숲을 가꾸는 일”이라며 “벌채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어린이 세대부터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위기 시대 목재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목재 이용은 탄소저장과 순환경제, 친환경 건축, 바이오 기반 소재 개발 등과 밀접하게 연결돼있어 탄소중립사회를 지탱하는 소재”라고 말했다.
박은식 산림청장도 “나무를 베고 다시 심는 순환형 산림경영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산 목새 유통체계 개선과 목재산업 클러스터 조성, 산불 피해목의 활용, 목재 바이오매스 확대 등을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2023년부터 모든 산림청 소속 시설에 목조건축을 의무화하고 있다. 목조 건축 관련 규제 완화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탄소중립 목조건축 촉진법’ 제정에 나섰으나 국회에 계류 중이다.
김용관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이번 대회는 단순한 학술행사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 목재의 역할과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라며 “목재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1958년 설립된 SWST는 목재과학과 목조건축 바이오소재 분야 연구자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세계적인 학술단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대회 유치에 성공하며 한국에선 69년 만에 처음 열렸다. 12일까지 서울 코엑스와 국립산림과학원 일원에서 진행되는 SWST에는 31개국 120개 기관에서 약 330명의 연구자가 참여한다.